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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외면일기

진주버스, 불쾌감


강변으로 나가 아들과 킥보드를 탔다. 
육거리에서 시작, 평거동 근처까지 킥보드를 타고 가서
마라톤 피니시 라인도 구경하고
강변에서 돌도 몇 개 던지고
과자도 먹고 물도 마시며 또 조금 쉬다가

다시 킥보드를 밀며 시내까지 나온다. 
진주성쯤 오니 이제 못 타겠다는 아들, 
내 킥보드는 접어서 들고, 
아들은 킥보드에 태워 내가 밀어준다.

다시 쉬면서 과자 하나 더 먹고
시내 농협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간다.

버스는 늘 그런 것처럼 
앉기도 전에 출발하고, 
부웅부웅 과감하게 과속한다.

한 손님이 정차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내리러 가면서, 
"어, 잠깐만요." 하며 내린다.

내리고 나니, 
버스 기사 읇조린다. 
"버스 전세 냈다.. 쯧."

기사님, 
버스비 1300원 정도 내지만, 
손님은 버스 승차하고 하차할 때까지
안전하게 목적지로 갈 권리가 있습니다. 
돈 내서 가지는 권리가 아니라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입니다. 
버스가 정차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천천히 양옆을 살피며 하차하는 게
올바른 방법입니다.

버스가 정차하기 전에 일어나서, 
정차하자 마자 뛰어내리는 게 
잘못된 겁니다.

기사님, 
버스 타는 사람들 덕분에 그나마 
시내 교통량이 적은거라고 생각하셔야죠

버스타는 사람들 덕분에 
대중교통이 그나마 유지되는 겁니다.


차를 모는 것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이렇게 에너지가 들고
위험하다 느끼면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