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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외면일기

생각을 꺼내어 볕좋은 데 내놓기


소로우의 일기를 아주 천천히 읽고 있다. 
그는 왜 매일 그렇게 글을 썼을까?
그의 글을 보면, 그가 얼마나 ‘표현’에 신경을 썼는 지도 알 수 있다.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이란 건 정리되어 있지 않은 것, 정교하지 않은 것,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것, 출처도 방향도 불명확, 부정확한 것. 


하나의 문장을 쓰는 것은 완전히 창조적인 행위이다. 
글을 쓸 때 우리는 들었거나 보았던 것들의 목록(library)에서 골라 옮겨와(transit) 배열(arrange)하지 않는다.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머리에서 종이로의 정보의 이동과정이 아니다.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것은 분석, 이해, 적용, 종합의 과정, 전이의 과정이다.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새로운 차원의 생각의 과정이다.

생각은 무한하고, 출구(글이나 말)는 제한적이다. 
생각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
우리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길피 탐색하고, 
생각들의 관계를 생각한다. 그 와중에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나 과정에 대해 새각하게 된다. (meta-thinking)

간결하게 명확하게 구조화된 생각이나 생각의 틀은 인접해 있거나, 아주 멀리 떨어져 있던 생각들과 관계를 맺고 거대한 메타포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그로써 또 다른 깊이나 넓이에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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