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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외면일기

양배추면 더 나은 양배추가 되라

늘 즐겨읽는 GAIA님의 블로그에서 좋은 글귀를 봐서, 여기 포스트에 재포스팅. 


"가르치거나 쓰거나 자동차를 고치거나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라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다좀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라그리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라니가 만약 양배추면 더 나은 양배추가 되려 하는 거고토끼면 더 좋은 토끼가 되려 하는 거다니가 무슨 일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다만 더 나은 인간이 되라그것을 평생 추구하라."


GAIA님의 Tony Morrison의 강연에 다녀와서 쓴 포스팅이라고 하는 데, 제가 갈무리해온 윗 글이 가장 와 닿더군요. '졸업하고 뭘 할지 모르는 인문학부생에게 뭐라고 말씀해주시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하는 데, 반드시 인문학도에게 하는 이야기라지만, 자신의 인생의 모토와 다를바 없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인문학도(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는 아닙니다. 제가 하고 있는 '영어교사'라는 직업도 누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해야할 일이 너무나 큰 차이가 있을테니까요. 저는 그저 '아이들이 새로운 언어를 스스로 더 열심히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사람/혹은 함께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교사'로써 뿐만 아니라, 때로는 담임선생님으로, 그리고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주어진 다양한 업무 중에 하나를 맡은 사람으로써 '영어교사'에게 '교사'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답을 주려는 게 아니지만, 정해진 답이 없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인생은 불안한 것이고, 사람들은 때로 자로 잰 듯 반듯한 답이 주어지길 바랄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인생이 내게 줄 답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은 훌륭한 일이고, 그만큼 가치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은 그 질문 자체로 아주 훌륭하며, 이런 훌륭한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살찌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질문은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를 궁리할 때와 사뭇 다른 기쁨을 줍니다.

블로그에서 저 글을 보고, 또 한번 짬 내어서 나는 어떻게 삶을 살겠는 가 생각해봅니다.


반지성주의, 비교를 즐기는 인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이 알아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이 벌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알아줘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오늘도 아들을 바라보며,
나는 어떻게 살아서, 우리 아들에게 '행복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그리고,
저의 학생들도 어떻게 늘 행복하고, 결국 행복한 사람이 될 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2011.11.4 금요일 밤 8시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