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 관련/수업이야기

선생님 책상은 어떻게 꾸미고 싶으세요? #krsam #elt_


















작년 8월까지 중학교에 근무할 때는 제가 교무실에서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정말 좁았습니다. 책상 포함해서 1.3m x 1.3m 정도의 공간이 제가 가진 전부가 아니었을 지. 의자에 앉아서 뒤로 의자를 젖히기도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9월에 고등학교로 옮기면서 좀 넓어지긴 했습니다. 헌데, 급하게 옮기고, 이미 책상위에 컴퓨터 본체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정리를 좀 하고, 꾸며(?)봐야지 생각했는 데, 절대 그렇게 안되더군요. 그렇게 좁게만 느끼는 책상. 

책상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곳입니다. 특히 학교 책상은 더 하죠. 넓부러진 A4지들, 이런저런 수업연구용 자료들, 공문 출력해놓은 것들 등등 정말 난장판. 

제 학교 책상은 널 더럽고, 정리안된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책상과 책상 주변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냥 학기 중에 조금씩 바꾸자가 아니라, 학기가 시작될 때 정리를 좀 하고 시작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이제 하게 됐구요. 

일단 예전에 트윗에서 열심히(?) 떠돌았던 '책상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보시죠. 



제 책상만 본다면, Einstein이 부럽지 않은 데 말이죠. 


일하고 공부하는 공간이 아름답고, 편안하다면 우리의 업무능력이나 학생들의 수업능력도 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공간 구성은 사람의 행동을 어느 정도 제어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백화점 1층에는 화장실이 없다거나, 조용한 음악이 흐른다거나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그리고, 24시간 편의점에 잘 정리되어 있는 물품들도 나름의 연구를 통해서 그런 정리 구성에 이르게 된 것이겠죠. 우리는 흔히 마트에서 계산을 하며 기다리는 짧은 순간 옆에 있던 음료수를 집거나, 육포를 집어 넣기도 하죠.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이나 아이들 전용(?)음료수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죠. 

핀란드의 교육개혁에 대한 책을 보았을 때도, 새롭게 만든 학교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었습니다. 학교 중앙의 도서관을 중심으로 교실들이 둘러 싸고 있는 모양인 건물. 무엇이 중요한 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학교죠. 또 학생들이 교실을 나와서 하게 될 가장 쉬운 행동이 무엇이 될지도 예상이 됩니다. 

나는 책상에 앉자 마자 무엇을 하느냐? 가 내 책상의 모습에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죠. 교무실의 모습이나 교실의 모습이나 환경에서 우리의 기분이 변할 수 있습니다. 10분정도 되는 영상이지만, Dropbox 회사 모습을 한번 보시죠. 


물론 Dropbox만 저렇게 멋지게 꾸며놓은 것은 아닙니다만, 학교나 교실은 저렇지 않으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

제가 제 책상을 꾸민다면, 이 정도라면 좋겠어요. 







여러분 책상은 어떻게 꾸미고 싶으신가요? 
책상 정리 용품을 갑자기 쇼핑하고 싶어지네요. ^-^